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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즈 + 인터뷰
페인터즈 인터뷰.18
찌읏 작가에 대한 모든 이야기
창작하는 것, 그리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는 게 가장 좋은 점 같아요.
그림 그린지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재밌어요.
어떤 일이든 흥미가 동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재미가 없으면 계속할 수 없는데 정말 다행인 거 같아요.
처음엔 혼자만 재밌다가 계정을 운영하며 봐주시고, 반응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다 보니
그게 계속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이것도 좋은 점에 다 포함되어 있는 일이겠죠?
즐거운 것을 넘어서 어떤 결과물이나 성과를 만들어내야 지속할 수 있을텐데... 그게 어려운 점인 거 같아요.
고민하던 찰나에 페인터즈란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네요!
거의 매주 영상을 업로드 해야하다 보니 본업을 제외한 여가 시간은 다 작업에 쏟는 거 같아요.
따로 작업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바로 옮겨 앉아서 촬영하거나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사실상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는
뭘 그릴지, 어떤 것을 주제로 그릴지, 무엇을 보여줄지 목표를 정하는데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해요.
우연히 구독자분들이 보고 싶어 하시는 것들이 있거나 알려주시는 정보들이 있으면 빠르게 정해지는데
그렇지 않았을 땐 재료 파밍부터 주제까지 광범위하게 분야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더라구요.
머릿속에 청사진이 만들어져야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비애랄까요.
그래서 할 주제가 한꺼번에 많이 생기면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때도 있어요.
어차피 그림을 두고 중간중간 완성도를 보며 그려야 해서 한 번에 못 끝내기도 하구요.
덕분에 책상이 앞으로 그릴 것들, 지금 진행 중인 것들 때문에 항상 어질러져 있는 상태예요.
계속 할 말이 있고 그걸 재밌어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작가는 결국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제가 뭐 대단한 말을 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차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을 때 이 모든 일이 무의미해지더라구요. 제 흥미가 녹슬지 않게 잘 가꿔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하는 김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작가가 되면 더 좋겠죠?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구성이 따로 있진 않고
물감이나 재료를 새로 사보고 써보는 걸 좋아해서 “새로 사서 써보는 구성”으로 자주 쓰는 색이 바뀌더라구요.
눈치채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림의 스타일이 항상 새로운 재료의 영향을 받는답니다.
예전 그림을 보다 보면 '아, 내가 이때 이 재료를 좋아했구나' 같은 것들이 보여서 재밌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굳이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색을 꼽아야 한다면 울트라마린일 거 같네요!
차가운 파란색이 맘에 들기도 하고 어디에도 잘 어울려서 브랜드마다 하나씩 사 모으는 편 이예요.
유튜브를 목적으로 하는 작업은 목표나 주제를 항상 정해두고 하는 편이에요.
써보고 싶은 재료에 제일 부합하는 주제나 그런 게 없이 그리게 된다면 바뀌는 계절감이라든지 시간 같은 것들요?
주제를 확실히 잡고 가야 보시는 분들도 명쾌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 쓰는 포인트예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하는 작업은 제 개인 여행기를 그리기 때문에
제가 재밌었던, 제가 기억하는 여행지를 남겨보려 하는 편이에요.
그거 아세요? 나라마다 건물이나 지형뿐만 아니라 색감도 조명도 은근히 다르다는 거?
저는 이런 포인트들이 그리면서 되게 재밌더라구요!
파버카스텔 니더블 떡지우개
"필요한 만큼만 걷어가는"
이제 그림 그릴 때 이게 없으면 못 그리겠어요!
중목에서 황목 정도의 종이를 선호하는 편이라 종이가 더러워지기 쉽거든요?
그냥 지우기도 나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걷어가는 것도 너무 좋고..
가끔 수제 종이처럼 지우면 종이 자체가 망가지기 쉬운 것들은 떡 지우개 아니면 못 지워서 제 작업 필수템이예요!
그리고 책상이 물감으로 더러워져도 지워버릴 수 있으니 그냥 만능 효자템이랍니다.
윈저앤뉴튼 파인라이너 펜
"예쁜 색감, 우수한 내구력"
제가 어반스케치를 많이 그리다 보니 파인라이너, 피그먼트 라이너 진짜 여럿 써봤는데요.
가격대도 적당하면서 색도 예쁘고 내구성도 괜찮은, 비교적 구하는 게 어렵지도 않은 제품은 이거만 한 게 없더라구요.
펜이 무겁지도 않아서 손에 무리도 덜 가고 낱개로 사도 안 비싸지만, 세트로 사면 꽤 저렴해져요.
제가 처음 이 펜을 살 때만 해도 국내에 안 들어와서 제발 수입해달라고 염불을 외웠는데 너무 잘 됐어요.
신한 전문가용 디자이너스 과슈
"평균 이상의 사용감"
저를 과슈로 접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과슈 얘기 안 할 수 없는데요.
가격 생각하지 말고 딱 하나만 고르라 하면.. 저는 신한 고를 거 같아요.
다른 것들도 각자 다른 이유로 좋긴 한데, 저처럼 그림 빨리 못 그리시는 분들은 물감을 짜두고 그리기에도 물감이 적당해야 하거든요?
짜두고 써도 너무 빨리 닳지 않고 차폐력이나 발색, 발림이 일정한 것부터 매트함, 색 구성 뭐 하나 빠짐없이 맘에 들더라구요.
가격대가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써본 것 중엔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사용감이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KUM 메모리 팁 브러쉬 세필붓
"작지만 강한 힘"
제가 묘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튼튼한 세필붓을 정말 열심히 찾아다니는 편이에요.
손이 많이 가는 붓은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 그 중 거의 모든 영상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붓이 있다면 KUM브러쉬인 거 같아요.
아주 얇은 붓도 붓 자체에 힘이 있다 보니 앞은 조금 마모될지언정 정말 오래 쓸 수 있더라구요.
황목 중에서도 표면이 거친 종이들은 붓 상할까 봐 좋은 붓 쓰기 꺼려지는데
KUM은 그런 두려움 없이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붓이어서 추천해요.
특히 세필붓 라인은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부담스럽지도 않으실 거예요.
잘 그려야 한다거나, 언제까지 뭘 그려야 한다는
그런 어려운 계획을 잡을 필요 없어요.
내가 재밌게 그릴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흥미를 계속 유지하며 재밌는 시간을 충분히 보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거예요.
그게 제일 자연스럽고 좋더라구요.
그림 그리는 행위가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 되길 제가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