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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즈 + 인터뷰
페인터즈 인터뷰.02
고요 작가에 대한 모든 이야기
페인터즈 5기
고요 작가
안녕하세요. 고요입니다.
10살 무렵부터 유화 석고 뎃셍 포장디자인 벽화 등
그림에 관련된 경험을 할 기회들이 많았어요.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중도 하차 후
‘그림 그리는 것’과 멀어졌지만
곧 그림과 자연은 저에게 왔어요.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지만,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항상 고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무런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그냥 있고 싶었어요.‘
그냥 그렇게 있고 싶은 곳은 자연입니다.
비가 오는 대로 바람에 흔들리는 대로
해가 비치면 반짝이고 구름 낀 날에는
오히려 선명해지는 초록이 좋았습니다.
그냥 바라보면 고요하고 평온했어요.
돈이 드는 것도 특별히 소유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힘들 때 위로가 되죠.
할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림은 항상 어렵습니다.
나의 소소한 철학을 담겠다는 마음은 아직은 없어요.
그저 보는 것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담아내고 싶죠.
그것마저도 할 수 없구나… 라고 느끼면 살짝 주춤하기도 해요.
그래도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몰랐을 때보다 답답함은 덜합니다.
요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요.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에 맞춰 같이 나와 작업실로 향합니다.
작업 전에 마음에 예열이 필요해요.
작업실로 가는 길에 있는 초록들은 그림그리기 좋은 마음 상태를 만들어 줘요.
지금은 봄이라 잎들이 상큼하고 아기자기하죠.
그런 나무들을 바라보면 지난날의 걱정들이 생각이 안 나요.
작업실에 도착하면 화분을 먼저 챙겨요. 그래도 마음이 아직 차분하지 않거나 그릴 마음이 안 나면
발색표를 만들거나, 오일파스텔의 색들을 차례대로 정리하기, 제한된 색으로 조색하기..
이런 작업들을 좋아합니다.
그러고는 일단 수업 준비를 해요.
요즘은 개인 작업을 할 시간이 없어요.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무엇을 알려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요.
눈높이에 맞게, 내가 아는 것을 좀 더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무심히 했던 어떤 작업들이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어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수업 준비를 하며 당분간은 기본에 충실해 보려고 합니다.
수업 준비에는 그림 그리고, 수업자료 만들고, 동영상 편집 등 많은 일들이 있죠..
그럼 드라마 한 편 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요…
SNS도 전화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오후엔 오전의 남은 작업들과 SNS, 펜 드로잉 등 그때그때 해야 할 일들을 하고
6시가 되면 퇴근합니다.
가족과 만나는 시간이죠~
꾸준히 노력하고 요행을 바라지 않는 작가요.
그림에 만족은 없을거예요. 그래도 꾸준히 나아가면 좋겠어요.
지금은 다소 감정 기복이 심해 작업량도 적고 실망도 잘하는 편이에요.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처럼 햇살이 눈 부시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날을 묵묵히 걸어가는 작가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냥 바라보면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이 되는 그림이요.
그것이 지금은 자연이지만 나중엔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겠지요.
시각과 감성이요.
같은 것을 본다고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니까요.
표현하는 스킬은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더라도
그런 시각과 감성에 민감해 지고 싶어요.
잘 그린 그림 말고 잘 표현한 그림이요.
나의 생각을, 시각을, 감성을…
시넬리에 오일파스텔 72색
"야외에서 유용한"
시넬리에 오일파스텔 72색, 문교 아티스트 소프트 오일파스텔, 까렌다쉬 네오파스텔 96, 화원 오일파스텔 96
5가지 정도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요.
야외 작업 시 휴대와 사용에 가장 유용합니다.
비전공자라면 기초를 배워야 할까… 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 고민은 계속 하시는 것 같아요.
그림은 나의 생각이나 시선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비전공자들이 오히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더 자유롭더라구요.
형식이 생기면 그것을 신경 쓰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게 경우가 생겨요.
대신 그림 그리는 양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