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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즈 + 인터뷰
페인터즈 인터뷰.10
아워드로잉 서연 작가에 대한 모든 이야기
화방넷은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온라인 화방으로, 화방넷이 처음 생겼던 시점부터 이용해 왔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 화방도 자주 사용하지만 한국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미술 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재료를 검색을 통해 한 번에 찾아 볼 수 있는 데다 배송도 빨라서 자주 이용해 왔었습니다. 일단 너무 편리해요!
고등학교 입시 때부터 시작해서 이제 어느새 삶의 절반을 함께 동고동락해 온 이제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나의 삶의 반쪽이에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직업으로 오는 고충이 분명히 생기지만, 아직도 그림 그릴 때가 가장 즐거운 거 보면
아마도 평생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수업을 하는 날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화실 수업으로 정신이 없어요~
수업이 끝난 후부터 개인 일들의 시작인데 저녁에 조용한 시간에 유튜브 영상의 내레이션을 녹음하거나
다음 영상을 위한 그림을 구상해요.
수업이 없는 날은 본격적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네요.
요즘에는 수채화 책 준비를 위해 편집하는 사이사이 수채화 도안을 그리고 있어요.
그림으로 시작해서 편집으로 끝나는 하루 루틴이랄까요? ㅎㅎ
사실 백프로 립틴트만을 사용해서 그린 건 아니고 큰 면적들은 아크릴 컬러도 혼합해서 그림을 그리면서 촬영했는데요.
일단 립 틴트의 컬러는 캔버스에 바르면 너무 투명하게 비치고 틴트를 바르는 팁이 정말 너무나 작아서 100호 캔버스를 채워야 하는데,
이 영상이 화장품 업체와 콜라보한 짧은 릴스 광고 영상이어서, 뒤에서 스태프들도 기다리고 채워야 할 면적은 넓고
정말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심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완성했던 거 같아요.
완성된 영상을 보니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여서 혼자 속으로 부끄러워 한 기억이 나요.
저는 회화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거의 다 애정 하는데, 그래도 역시 가장 표현의 영역이 한계가 없는 유화를 가장 좋아하긴 해요.
아주 묽게 사용하면 캔버스 위에 수채화처럼, 그리고 아주 두껍게 바르면 특유의 꾸덕한 질감과
광택이 매력적이어서 가장 사랑하는 재료입니다.
라파엘 수채화 몹브러쉬
"맑고 부드러운 표현"
물 머금성이 좋고 유연해서 맑고 부드러운 표현에 적합해요.
부드러운 브러쉬지만 붓 모의 끝이 뾰족하게 잘 모아지는 붓이라 섬세한 표현에도 너무 좋아요.
홀베인 마스킹 잉크
"깔끔한 마무리"
여러 브랜드의 마스킹액을 사용해 봤는데 종이에 마스킹액 컬러가 물드는 현상이 적고, 가장 제거가 깔끔하게 되면서도 사용이 편리했어요! 완전 강추합니다.
먼저 제가 취미미술 화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과연 잘 그리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잘 그리는 거 너무 중요하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그리기 위해서는
사실 무엇인가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하니까요.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백지에서부터
시작할 용기입니다.
제가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음…. 저 그림을 처음 그리는데 제가 등록해서 배워도 될까요?”
라는 질문이거든요.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백이면 아흔 다섯 분 이상은
이 질문을 하시는 거 같아요!
사실 성인 취미미술이고 그럼 당연히 그림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이
오시는 거잖아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제가 수업을 더 오래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림’이라는 것은 어떤 특별한 소질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어.. 난 학교 다닐 때 특별히 그림에 재능이 없었는데
그림을 배워도 될까? 이걸 취미로 해도 될까?’ 하는
높은 심리적 두려움도 있으시고요.
미술이라는 과목이 우리 학교생활 중에 스치듯 거쳐 지나가는
교과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진입장벽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미술이라는 활동 안에는 우리가 잠깐 학교에서
스치듯 배웠던 그런 작디작은 테크닉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넓고
다양한 표현 방식들이 있고, 새로운 재료들이 있어요.
이런 새로운 것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낯설게
생각했던 것들이 좋아질 수도 있고요.
“그림을 배운다"라는 활동 자체는 넓게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을 채우고 있는 색과 형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을 관찰하는 방식,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시작하는 용기,
처음부터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연습해 나가는 자세,
결국 백지 위에 나의 시간을 쌓아가는 행위랍니다.
이런 것들 또한 그림을 배우는 거고, 어찌 보면
이게 더 가장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도 수업이 아닌 제 작업을 시작할 때는 정말 수없이 많은 고민과
걱정과 떨림과 설렘이 한꺼번에 파도처럼 몰려오거든요.
근데 그러다 보면 아예 시작을 못할 거 같은 그런 두려움이랄까
망설임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럴 땐 일단 시작해 보고 나랑 맞지 않다면
또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도 되니까요.
그리고 다시 다른 것을 찾아봐도 되고 아니면 잠시 쉬었다가
재도전 해도 되고요!
일단은 내가 백지인걸 인정하고 그저 시작해 보자입니다!